꽃샘추위 언덕을 넘어
도토리 2023.03.17 22: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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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샘추위 언덕을 넘어 / 정연복

 

해마다 겨울 지나

새봄이 찾아오는 것

 

봄의 도래를 알리는

진달래꽃 한 송이 피는 것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고통 없이 되는 일이 아니다.

 

겨울은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꽃은 순탄하게 피지 않는다

 

때로 한겨울 추위보다 더 앙칼진

꽃샘추위 언덕을 넘고서야

 

겨울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겨울나무는 아기 낳듯 꽃을 낳는다.

 

새봄이 오면 왜 가슴이 벅찬가

봄꽃을 보면 왜 눈부신가

 

사뿐사뿐 쉽게 오는 봄

스르르 쉽게 피는 꽃이 아니라

 

긴 고통의 시간을 잘 견디어내고

봄이 오고 꽃이 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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