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동갑이고 32살입니다
만난지는 300일 지났고요...
저는 원주 살고 부모님댁은 인천이며 장녀입니다...

남자쪽은 집(예비 시댁도 이곳임)과 회사 모두 가까운 곳에 있고 창녕부근인 시골입니다
엔지니어링 회사인데 월 200정도 벌구요..상여금이나 체계적인 복지혜택은 없고
그냥 명절되면 10~20만 정도 주는거 같더라구요~
근데 가끔 회사 사정이 안좋을때면 급여가 한달씩 미뤄나오거나 하는것 같습니다.
남자쪽 부모님은 그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농사 짓는 시댁은 좀 부담감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이 사람은 절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주고 무조건 결혼을 맘먹고 있고
저도 나이가 있으니 결혼은 하고 싶기도 하다가도 이 남자만 보고 결혼하는건 아니기에
그다지 결혼을 서두르고 싶은 마음은 없는 심리상태입니다..

간단히 서로 부모님 인사는 드린상태이구..저희 엄마는 그리 좋게 생각진 않으시지만
아버지가 진지하게 만나보고 판단해라 라고 하셨구요..
남자 집안은 절 맘에 들어하시는 편입니다...
문제는 이 사람 장남이고 하니 서두르는 편인거 같구요~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여동생을 만나보진 않았지만 좀 이기적인 면이 많은거 같더라구요
오빠를 오빠로서 대우해주지도 않고 통화하는거 들어보면 야야!! 니 ~ 너 그러고
저 소개 안시켜 준다고 막 삐져서 머라머라 그러고....
저희 만나는 동안 추석 설날 명절이 두번 있었는데 여동생이 그때면 남친한테 전화해서
저 남자쪽 집에 왔다가라 그러고 벌써부터 그럽니다..ㅡ.ㅡ
지난달 설에는 하루전에 잠깐 데이트를 했었는데
여동생이 집에 왔는지 바로 전화와서는 니들끼리 노니까 좋냐? 이래서 남친이 머라했더니
아직까지 삐져 있구요 =0=
아무튼..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여동생이 자기생각만 하고 너무 철도 없고(28살임)
참한거 같진 않아 결혼하면 제가 고생을 좀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ㅠ

근데 제가 고민하는 것은 이 남자와 둘이사는 거면 상관없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시댁식구들 친정들 머 신경써야 할 부분이 더 많아지는 거잖아요

제가 300일 동안 만나본 결과 남친쪽 부모님이 너무 부담감을 많이 주십니다
저희가 거의 주말데이트를 하는데
주말만 되면 오전일찍부터 전화가 옵니다
머하냐고 심심하면 놀러오라고 등등...안그러면 좀 삐지시고 서운하다는 듯한 말투신거 같구요~
지난 설날에는 제가 새해 인사 안드렸거든요..굳이 결혼전에 그럴필요 있나 싶어서요..
저희집은 그런거 신경 안쓰고 예민하게 안구는데
명절 지나고 저희 만나고 있는데 남친 아버지한테 전화가 온거예요~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좋은거 같지 않아 물어보니 제가 새해인사 안드렸다고
막 소리지르고 남친한테 되려 머라 하셨나 보드라구요...저 정말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ㅠㅠ

특히나 농사철엔 남친이 장남이다보니 주말엔 거의 집안일 도우느라
못만난적이 많구요~ 이부분을 결혼하면 저도 같이 고생해야 하는데 전 농사 정말 싫거든요...

결론을 내리자면 남친쪽은 농사짓는 집이라 돈은 없구요~
남친도 5년 성실히 직장생활은 했지만 몇년전 교통사고 내서 돈 몇천 까먹어
현재 돈이 많이 없어 집 전세자금도 대출을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그리고 결혼하면 제가 시골로 내려가야 하는데 거긴 정말 시골이거든요..
아무것도 없구...전 친구들 직장 모두 포기하고 내려가야 하는데
과연 제가 잘 버틸수 있을지 걱정이고..
시댁도 가까워서 분명 툭하면 집에 와라 마라 그러실테고...
농사철 되면 더 그럴거구요...제가 넘 손해보는게 많은거 같아요..

그리고 저도 장녀인지라 집에 이런저런 일 생기면
가봐야 하는데 경상도와 인천까지는 왕복 9시간거리라 정말 헐 했습니다~
나중에 부모님 서로 돌보는 문제에 대해서도 쉽지 않구요..
서로 장남 장녀라 부딪히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남자가 저를 사랑해주는거..그거 하나만 믿고 결혼할수는 없는거 같아
답답한 심경에 이지에 글 올려봅니다...
글이 너무 길고 두서도 없는거 같아 죄송하지만
좋은 위로의 댓글 많이 남겨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