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남친? 고달픈 두 남자 사이..
지끈지끈 2004.09.20 11:57:30
조회 1,466 댓글 2 신고
아~~ 정말.. 결혼이란 거.. 정말 정말 하기 싫어집니다..
이제 정확히 한달 남았구요.. 정말 자신이 없어지네요.. ㅠ.ㅠ

어젠.. 싸우면서.. 울고 불고 난리를 쳤습니다..
이대로.. 내가 죽어주면.. 모든 사람들이 편하겠냐고?
정말 높은 곳에만 살면.. 당장이라도 뛰어내리고 싶다고 까지 했지요.. --;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사실.. 오빠와 저.. 자주 싸우곤 했습니다.. 특히나 날 잡고는 더더욱..
혼수, 예단, 예물.. 이런거.. 별루 안싸웠죠..
정작 많이 싸운 건.. 성격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개방적으로 자란 저는.. 남성우월주의를 가지고 있는 남친을 이해하기 어려웠구..
남자는~ 여자는~ 이란 말을 들으면.. 그자리에서 발끈~ 화를 내곤 했었더랬죠..
그래서.. 정말.. 날 잡기 전에.. 헤어지자고까지 말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감당이 안되었으니까요..
여자는.. 남자 말에.. 고분고분 따르고.. 말 잘듣고 해야한다는 오빠의 말.. 넘 싫었거든요..
이래저래.. 서로 맞춰 가자고.. 서로 조금씩 이해하자고.. 그래서.. 다시 맘 잡고.. 결혼 준비 했습니다..
이젠.. 싸워두.. 제가 먼저 전화도 했구요..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맞추려고 저도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었습니다..
오빠도 그런 사실 알아줘서.. 투닥투닥 거리긴 했지만.. 심하게 다투진 않았죠..

그러다.. 몇주전에.. 일이 터졌습니다~!! 펑~~~~~~ 하구요..
사실.. 대단히 큰 일이었습니다..
그 날은.. 울오빠.. 물론.. 혼자 짊어지고 오는 것이지만.. 함 들어오던 날이었습니다..
그 날 아침.. 분명히 아빠게 말씀 드렸죠.. 오늘 함 들어오니.. 조금 일찍 오시라고...
그런데.. 함을 들고 집에 가보니.. 엄마만 계셨습니다~!!
아빠는 아직 안오셨냐고 물으니.. 집 나가셨답니다.. -_-;;;
무슨 소리냐구요?? 엄마에게 들은 얘기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아빠가 일찍 오셨는데.. 술을 드시고 오셨더랍니다..
그리곤 씻지도 않고.. 누워서 계시길래.. 엄마가 한소리 하셨답니다..
애들 올 시간 다되는데.. 왜 이러구 있냐구.. 계속 이럴거면.. 차라리.. 나가라구 했답니다..
물론.. 울엄마.. 심한 말 하셨죠.. 나가라니.. 잘못하신거.. 인정하시더라구요..
암튼.. 그말 듣고 울아빠.. 알았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그대로 나가시더랍니다..
그후로 어찌 되었냐구요??
저..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엉엉~ 울었습니다..
도대체.. 엄마 아빠가.. 왜 이러냐구요..
글고.. 두분이 싸웠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나가버리면.. 안되는 거잖아요..

사실.. 눈치 채셨겠지만.. 저.. 아빠 사랑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엄마 아빠 손잡고 시장두 보러 다니고..
다른 집들에 비해서.. 유독 가족애가 돈독했죠..
그런데.. 우리 오빠(남친).. 아빠 맘에 쏙 들지 않았습니다..
뭐 물론 어떤 남자를 데려와도 그랬겠지만..
남친 가정사.. 안 좋았구요.. 학력도.. 저보다 못하구요.. 벌어놓은 돈두 많이 없구..
단지 안정된 직장에.. 성실하다는 거.. 그거 거든요..
그래도.. 제가 좋다고 하니까.. 별 말씀 없이.. 결혼 허락하셨고.. 잘 지내왔습니다..
오빠도.. 노력 많이 했죠.. 1월 상견례 이후로..
거의 우리집에서 살았으니까요.. 제가 있건 없건 간에..
그런데.. 저희가 전세집을 구하러 다니는걸 보고.. 아빠가 가슴이 아푸셨나봐요..
전세자금의 반이 융자구.. 싼 이율의 융자 얻겠다고 혼인신고도 먼저 했답니다..
더 좋은 집 구하겠다고.. 거의 보름 이상을 매일.. 부동산 돌아다니다가.. 지쳐서 들어오곤 했거든요..
그걸 보고.. 아빠가.. 고이 키운 딸.. 모셔가진 못하더라도..
제대로 된 집하나 없어서 회사 갔다 힘든 애를 밤까지 고생시킨다고 엄마 앞에서 우셨데요.. ㅠ.ㅠ

그 후로.. 오빠가 아빠 눈치 보면서.. 잘 맞춰 갔드랬죠..
그러다.. 함 사건 이후.. (참고로 아빠.. 그날 결국 안들어오시구.. 이틀 후에 오셨습니다..)
오빠두 좀 충격 먹었구요.. 서운해 하는 눈치더라구요..
저 속상할까봐 말은 많이 안했지만..

그런데.. 더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아빠랑.. 오빠랑.. 나랑 저녁을 먹었거든요..
엄마가.. 시골에 가셔서요..
다 먹구.. 제가 오빠한테 나가자고 하니까.. 오빠가.. "커피 한 잔 하고 가자" 하고 말했어요..
그소릴 들으신 울아빠.. 오빠에게.. 엄청 뭐라 하셨습니다..
니가.. 얼마나 잘났길래.. 커피 타와라 뭐하라 시키냐구요..
너는..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니가 좀 뽑아오면 안되냐..
왜 여자만 커피 타와야 하냐면서.. 뭐라하셨습니다..
'니가 그렇게 잘났어? 니가 돈이 많아? 학벌이 좋아? 집안이 좋아? 사람들한테 존경 받아?'
휴~~~ 정말.. 넘 심한 말씀하셨죠..

그러다.. 어제.. 결국 오빠가 터졌습니다~!!
울 집에 암두 없어서.. 왔다가는.. 그날 일이 생각 났던 지..
정말.. 다시는 오기 싫다고.. 자기에게 잘해주시는 엄마한텐 죄송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잘 한다고.. 맞췄는데도.. 그런 말씀하시는 걸 보니..
그동안 맞춘 노력과 시간이 아까울 정도라고..
울아빠.. 정말 예전처럼 보기 힘들다고..
이제.. 웬만해서는 울 집에 안올꺼랍니다~!!
정말.. 남들이 하는 사위노릇.. 딱 할 일만 하고.. 그 이상은 안한답니다..
그리곤 저에게도 서운하다고 뭐라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어떻게 그냥 있을 수 있냐고.. 왜 자기 편에 서서 얘길 못하냐고..
너도 같은 생각하냐면서.. ㅠ.ㅠ
정말 상처를 많이 받은 듯 싶습니다.. 하긴.. 저라도.. 상처 받았겠죠..

아~~~ 이젠 어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아빠에게 뭐라하자니.. 아빠 가슴에 못 박는 거 같고...
오빠에게만 참으라하자니.. 이젠 오빠도 한계가 온거 같고..
정말.. 결혼하기 힘드네요..ㅠ.ㅠ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가.. 넘 한심합니다..
'나만 없어지면 다 편하지 않을까?'란.. 못난 생각도 하구... ㅠ.ㅠ
정말 만사가 다 귀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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